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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어느 고요한 여름 저녁에 나는 내 집 현관 바로 앞에서 그리운 알렉쎄이·졸로뜨니쯔기를 만났다.
이 옛 친구는 병이 들고 기진맥진해 있음을 나는 알아챘다.
예감은 들어맞았다.
알렉쎄이는 누운 채 일어나질 않았다.
죽은 친구의 모습은 깨끗한 눈물로 씻어져서 밝아지고, 가까이 갈 수 없는 영원한 모습을 내 앞에 나타내고 있다.
그리고 이 일 년이란 세월이 나의 마음에 투명한 수정처럼 깨끗한 무덤을 만들고, 거기에서 죽은 조용한 모습이 화사한 불길로 타오르고, 불멸의 빛이 깃들여 있는 것이다.

목차

1. 고요한 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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