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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참새의 비행

당신은 나에게 희망의 날개를 달아주었습니다.
IL VOLO DEL PASSERO 

우리는 성장하면서 부모, 친구, 주의환경으로부터 상처를 받는다. 이 받은 상처를 어떻게 처리하느냐에 따라서 인생이 좌우된다. 이 책의 주인공 시몬도 억눌린 분노 때문에 자신의 한계와 상처에 갇혀 자기 밖으로 한 발짝도 나가지 못한다. 그런 그에게 인디오소녀 로사는 사랑이라는 날개를 달아주고, 두려움과 공포를 극복할 수 있게 해준다. 이 책은 사랑의 힘이 얼마나 큰지를 일깨우는 기회가 되리라 생각한다.

19세기경 스페인 군대가 물러간 뒤 라틴 아메리카 고산지대에 위치한 작은 광산마을을 배경으로, 스페인 광산주인의 아들 시몬이 주인공이다. 시몬은 스무 살이 되기까지 작은 산골 마을에서 한 발짝도 나가본 적이 없다. 마을 밖으로 통하는 낭떠러지 길에 대한 공포 때문이다. 시몬의 아버지는 심약한 그를 수치스럽게 여기며 거칠게 대한다. 정서가 불안정한 어머니 또한 진정한 사랑을 주지 않는다. 암흑 같은 유년시절 동안 그는 거의 방에만 틀어박혀 지냈다. 열일곱 살이 되어서도 마을 밖으로 나갈 수 없는 시몬은 죽은 아버지의 뒤를 이어 광산을 운영할 수 없었고, 임시 관리자들이 마음대로 광산을 차지하여 시몬의 집안 형편은 점점 나빠졌다.

로사는 전형적인 잉카 사람이며 가난한 인디오의 딸이다. 그러나 대모 모데스티나 선생님과 함께 학교에서 살며 부족함 없이 지식을 채웠다. 로사는 산책 중에 우연히 시몬의 모습을 보고 사랑과 연민을 느끼게 된다. 고민 끝에 로사는 시몬의 저택에 하녀로 들어가기로 결심한다. 시몬과 로사는 곧 사랑에 빠졌지만 시몬의 어머니는 자신의 하나뿐인 아들이 인디오 하녀와 결혼하는 것을 용납할 수 없었다. 

어머니의 거센 반대에 집을 나와 다른 마을로 떠난 로사는 시몬의 아이를 임신한 사실을 알게 된다. 시몬의 어머니는 앓다가 세상을 떠나고, 시몬은 로사에게 자신의 사랑을 전하며 아기를 낳으면 돌아와 달라고 편지를 보낸다. 그러나 로사는 아기가 태어날 때 곁에 있어줄 아버지가 필요하다는 답장을 보내온다. 시몬은 어둠 속에서 걱정에 사로잡힌 로사 데 리마를 떠올리며 그녀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까를 생각한다. 그리고는 지금껏 한 번도 지나갈 수 없었던 그 길을 향해 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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